아버지께서 눈빛으로 무어라 말씀하셨다. 내가 언뜻 알아차리지 못하자 손가락 하나를 허공에 들고 휘저으셨다. 아 글을 쓰시겠다는 거구나. 주변을 둘러보았지만, 마땅한 종이가 보이지 않았다. 회사 가방을 뒤졌더니 언제 넣었는지 모를 고지서가 하나 나왔다. 잘 펴서 책에 받힌 뒤 아버지의 손에 펜을 쥐여 드렸다.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서 한참을 써 내려가셨다. 이윽고 받아 든 종이를 본 나는 가슴이 저렸다. 단 한 글자도 알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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